베어(Bear): 최고의 마크다운 노트 애플리케이션

베어(Bear) 노트앱 로고

베어(Bear): 최고의 마크다운 노트 애플리케이션

베어Bear는 샤이니 프로그Shiny Frog에서 2016년 말에 정식 릴리즈한 맥OSmacOS와 iOS용 노트/글쓰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베어는 에버노트Evernote율리시스Ulysses와 같은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노트 애플리케이션으로 마크다운 문법 지원, 프리뷰에 가까운 에디터, 해시 태그 기반 분류 시스템, 내부 링크 등 강력하면서도 색다른 방향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노트 애플리케이션 베어를 소개하고, 주요한 특징과 기본적인 기능들을 소개합니다.*

* 이 글의 초안은 2017년에 작성되었습니다. 공개 시점(2020년 9월)에 내용은 갱신하였으나 스크린샷이나 메뉴 등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크게 달라진 건 많지 않아 거의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완성도 높은 마크다운 기반 노트 애플리케이션

베어는 샤이니 프로그Shiny Frog에서 만든 유료 노트 애플리케이션입니다.* 2016년 말에 노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혜성 같이 등장한 베어는 2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6년 하반기에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2016년 11월 4일 베어 1.0을 공식적으로 릴리즈했습니다. 최신 버전은 2020년 9월 릴리스된 1.7.15 버전입니다. 샤이니 프로그는 작지만 노련합니다. 베어는 “Pixel perfect, beautiful apps”라는 모토에 걸맞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핵심 기능이 부각되도록 절제할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아래에는 의외로 다양한 기능들이 숨어 있습니다. 베어가 단 기간 내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유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정식 버전이 공개된지 아직 3달이 채 되기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스페인, 스웨덴, 영국, 독일 앱스토어에서 2016년 베스트 앱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 베어는 무료로도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아이클라우드iCloud 기반의 기기간 싱크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베어 프로Bear Pro를 구독해야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합니다.

Bear 노트 앱

그럼 얼마나 괜찮은 앱이길래 이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지 직접 확인해보죠. 베어는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에서 ’베어’나 ’Bear’를 검색해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베어를 실행하면 이름 그대로, 친근한 곰 한 마리가 사용자를 반겨줍니다.

3단 컬럼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

베어는 기본적으로 3단 컬럼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가장 왼쪽의 컬럼에는 노트의 분류와 태그가 옵니다. 분류는 노트Notes와 휴지통Trash로 구성됩니다. 태그는 노트에 태그를 붙일 때마다 추가됩니다.* 가운데 컬럼은 노트 목록입니다. 기본 설정으로는 수정 시간을 기준으로 정렬되며, 노트의 제목 한 두 줄의 본문과 노트에 첨부된 사진을 보여줍니다. 또한 맨 위의 검색 박스를 통해 검색하거나, 그 옆의 아이콘을 클릭해 새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컬럼은 노트 본문이 오는 에디터입니다. 컬럼은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서 3단(분류, 목록, 에디터 –– 단축키 ^ 1), 2단(목록, 에디터 — 단축키 ^ 2), 1단(에디터 — 단축키 ^ 3) 중에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여기서는 분류라고 이야기했지만, 베어에서는 공식적으로 이 컬럼을 태그 목록Tags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차례대로, 태그 목록Tags, 노트 목록Notes, 에디터Editors라고 부릅니다.

Bear 앱 실행 화면

베어를 처음 실행하면 “Welcome to Bear”, “Organize and Publish”, “Bear Pro” 3개의 글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선택하면 에디터에 본문이 나옵니다. 베어를 처음 사용한다면 이 글들을 정독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내용이 유익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이 글들은 베어에 어떤 기능이 있는 지 보여주는 훌륭한 데모 역할을 합니다. 베어에서 제일 오른쪽 컬럼은 에디터입니다. 이름 그대로 이 위에서 곧바로 편집이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작성되어있는 글들 또한 바로 편집해볼 수 있습니다. 베어의 글쓰기에는 서식이 없으며, 모든 표현은 플레인 텍스트*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기능은 문서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리 준비되어있는 문서들을 그대로 필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베어에서 지원하는 모든 표현은 메인 윈도우 오른쪽 아래의 펜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단축키들을 익혀두면 베어를 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베어와 플레인 텍스트의 관계는 뒤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그 이전에 플레인 텍스트가 무엇인지에 대해성 이야기할 필요가 있지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실용적으로 순수하게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사람이 편집할 걸 고려해서 만들어진 포맷이라는 의미로 정의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로 짜여진 소스 코드, HTML 문서, 마크다운 문서는 모두 플레인 텍스트 문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크다운(Markdown) 호환 모드

기본 문서를 필사하다보면 의아하다고 느낄 지도 모릅니다. 베어에서 지원하는 문법이 마크다운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마크다운에서 이탤릭체는 *<문자열>*로 표현하는데, 베어에서는 /<문자열>/ 문법을 사용합니다.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문법들이 다수 보입니다. 마크다운 노트앱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베어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문법은 마크다운이 아닙니다. 이 문법은 폴라 베어 마크업 언어Plar Bear markup language이라는 베어 전용으로 만들어진 커먼마크CommonMark의 방언입니다. 이 언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베어 애플리케이션의 FAQ - 폴라 베어 마크업 언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베어를 사용하려면 이 새로운 언어에 익숙해져야하는 걸까요?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베어의 환경설정에서 마크다운 호환 모드Markdown Compatibility mode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메뉴바에서 설정(Preferences)를 선택합니다

메뉴바에서 설정Preferences를 선택합니다.

마크다운 호환성 모드(Markdown compatibility mode)를 활성활합니다

베어는 다양한 설정을 지원합니다. 설정 창의 일반General 탭에서 가장 위에 마크다운 호환 모드Markdown Compatibility mode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을 활성화해줍니다. 이제 다시 에디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의 목록을 확인해봅니다.

마크다운 호환성 모드 활성화 이후 서식 표현 문법

문법이 모두 마크다운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 모드를 바꾸면 기존 문법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 문서의 표현이 조금 달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은 베어 애플리케이션에 문서를 렌더링할 때 전역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마크다운을 사용한다면 필히 이 옵션을 미리 활성화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노트
베어의 마크다운은 마크다운이 아니다?

베어에서 마크다운 호환 모드를 활성화하더라도 마크다운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지 지원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베어는 마크다운의 문법을 차용한 에디터이지, 정확히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에디터는 아닙니다. 대신 마크다운으로 복사하기Copy as Markdown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베어 문서를 완전한 마크다운 형식으로 복사할 수 있습니다.

새 문서 작성하기

기본 문서를 읽어보았으니 이제 새 문서를 작성해보죠. 노트 애플리케이션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베어는 여느 노트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파일 기반이 아닌 데이터베이스로 노트를 관리합니다. 따라서 노트를 작성할 때 명시적으로 파일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오래된 펜이라면 제목없음.txt에서 벗어난 것이 얼마나 큰 진보인지 공감할 것입니다. 노트 목록 위의 검색창 옆에 글쓰기 아이콘이나 ⌘ N 단축키로 새 노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새 글의 첫 줄은 제목(H1)을 입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베어에서 노트를 작성할 때 첫 줄이 꼭 제목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베어에서 노트는 순수하게 텍스트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관습적으로 첫번째 줄의 H1 헤더를 제목 대신 사용합니다. 이 제목은 목록에서 보여지며,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베어 노트 내에서 다른 노트를 링크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필요할 때 새 문서를 만들고, 어떤 내용이든 채워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리치 텍스트와 플레인 텍스트

베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가장 오른쪽 컬럼, 즉 에디터입니다. 베어의 에디터를 이야기하기에 전에, 리치 텍스트와 플레인 텍스트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맥OSmacOS의 기본 텍스트 편집기, 워드프로세서, 노트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는 에버노트가 리치 텍스트 에디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리치 텍스트 에디터는 서식을 지원합니다. 서식이란 텍스트의 서체를 바꾼다거나 색을 지정하거나 정렬하거나 들여쓰기를 하는 등의 표현을 의미합니다. 이 서식은 보통 메뉴에서 선택하며 화면 상에 실제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서식을 구현하는 실제 내용이나 구조는 사용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숨겨져있습니다. 서식은 아주 강력합니다. 하지만 서식은 다루기가 까다롭고 노트들의 일관성을 헤치는 양날의 검입니다. 또한 다른 도구와 연계해서 사용하기 어려워지고 번거로운 면이 있습니다.

(서식을 포함한) 리치 텍스트의 정 반대편에 (서식이 없는) 플레인 텍스트가 있습니다. 플레인 텍스트는 서식 없는 일반적인 문자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적인 방법으로 일부 서식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플레인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마크다운 언어에서는 텍스트로 간단한 서식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치 텍스트 에디터에서는 어떤 내용을 강조할 때 강조할 내용을 선택하고 강조 서식을 적용합니다. 마크다운 언어에서는 **강조할 내용**와 같이 앞뒤를 **로 감싸서 문자로만 강조를 표현합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이런 접근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문자열만으로도 서식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두번째로 서식에 의미가 부여되어있기 때문에 일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리치 텍스트에서 글자 크기를 키운다거나, 볼드체를 사용하거나, 색을 입힌다거나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문장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표현에 대해 HTML로 렌더링하면 정말로 서식을 적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자로만 구성된 플레인 텍스트만을 편집할 수 있는 에디터를 텍스트 에디터라고 부릅니다. 전통적으로 플레인 텍스트와 텍스트 에디터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래머가 작성하는 소스 코드가 전형적인 플레인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화면은 알록달록합니다. 텍스트 에디터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서식을 입히는 대신, 소스 코드를 분석하고 특정 구문에 자동으로 색을 입히거나 강조를 하는 문법 강조(코드 하이라이팅)이 발전해왔습니다. 마크다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텍스트 에디터에서는 마크다운 언어를 작성한다면 **로 어떤 단어를 감싸면 그 부분이 마치 서식이 적용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서식은 아닙니다.

텍스트 에디터(이맥스)의 하이라이팅은 마치 텍스트를 서식인 것처럼 보여준다. 이미지는 peco 저장소의 README.md

플레인 텍스트만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은 가볍고, 일관적이고, 범용적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적지않은 사용자들은 플레인 텍스트 기반의 마크업 언어를 지원하는 노트 애플리케이션을 선호해왔습니다. 이런 기대에 부응했던 대표적인 노트 애플리케이션으로는 nvALT, 심플노트SimpleNote가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인 텍스트라고 완벽한 건 아닙니다.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건 장점인 동시에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마크다운 문서는 이미지를 포함할 수 없습니다. 마크다운에서는 이미지를 ![이미지 ALT](assets/http://이미지 주소) 문법으로 표현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미지조차도 텍스트로 보여지며, 이미지 파일을 별도로 관리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이미지를 볼 수 없다는 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또한 에버노트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에서 화면 캡쳐를 바로 복사해서 집어넣거나, 이미지를 드래그앤드롭으로 삽입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텍스트만으로 서식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크다운의 철학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렌더링되기 위한 중간 언어의 성격이 강합니다. 마크다운으로 작성된 문서는 마크업 언어로서 소스 코드가 되고, 이 내용은 렌더링한 결과는 HTML로 출력됩니다. 소스코드와 최종 결과가 분리됨으로서 글을 쓰는 사람에게 풍부한 상상력이 요구되지만, 이 갭이 생각만큼 쉽게 매워지지는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마크다운 에디터들은 별도의 프리뷰 기능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마크다운 문서의 렌더링을 보기위한 전용 뷰어앱도 있습니다. 플레인 텍스트와 서식으로서의 마크다운 문법의 장점을 둘 다 살리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 에디터: 워드프로세서와 텍스트 에디터 사이의 어딘가

자, 이제 베어가 등장할 시점입니다. 베어의 에디터는 독특합니다. 이미 베어에서 폴라 베어 언어나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베어에서 노트는 플레인 텍스트로 작성합니다. 따라서 리치 텍스트 에디터와 같이 서식을 직접 지정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텍스트 에디터 방식의 노트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어 에디터는 글쓰기 도구로서는 텍스트 에디터보다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베어에서 이미지는 이미지로 보이고, 서식 문법은 서식처럼 보입니다.

베어에서는 마크다운의 문법을 분석해서 에디터 위에 적절하게 표현해줍니다. 하지만 베어의 에디터는 코드 하이라이팅과는 사뭇 달라보입니다. 베어 에디터에서, 강조는 강조처럼 보이고, Italic은 이탤릭처럼 보이고, 취소선은 취소선으로 보입니다. 서식으로 사용되는 문법들은 단순히 색이나 강조에 지나지 않았던 코드 하이라이팅보다 더 서식처럼 보입니다. 헤더는 좀 더 헤더 답고, 리스트는 리스트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리스트라는 특수한 요소로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크다운 확장 문법인 TODO 리스트도 지원합니다. 코드 블럭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코드 블록 안에서 코드 하이라이트도 지원합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에디터 상에서 이미지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복사 & 붙여넣기나 드래그 앤 드롭으로 이미지를 삽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파일 첨부도 지원합니다. 하지만 서식이 적용된 객체들은 여전히 플레인 텍스트로서 편집 가능하기 때문에 텍스트 에디터로서의 매력을 헤치지 않습니다.

베어의 에디터는 에디터인 동시에 프리뷰 역할을 합니다. 렌더링된 최종 HTML과는 다르지만, 서식 문자열의 유무를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모습을 에디터 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인 텍스트를 편집하는 텍스트이면서 서식이 적용된 위지윅 에디터인 셈이죠. 이 둘 사이의 간격을 매우는 데는 아주 약간의 상상력이 요구될 뿐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렌더링 결과를 별도로 고려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이는 텍스트 에디터들이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어버립니다. 이러한 접근을 먼저 시도한 게 베어가 처음인 건 아닙니다. 이런 선구적인 노트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율리시스Ulysses가 있었지만, 베어는 그 완성도를 한 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베어의 에디터는 훌륭합니다.

노트를 조직하는 기능들

여기까지 베어의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와 에디터의 매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즉, 여기까지는 텍스트 에디터로서의 베어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노트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한 텍스트 에디터가 아닙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에디터를 포함한 문서 관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트들을 적절히 분류하는 기능과 전체 노트를 검색하는 기능은 필수적입니다. 베어 역시 노트를 분류하는 기능과 검색을 지원합니다.

베어는 노트를 조직하는 방법에서도 독특한 접근을 취합니다. 먼저 카테고리나 폴더 단위로 노트를 분류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이 기능 대신에 태그를 지원합니다. 문서에 적절한 태그를 붙여두면 같은 태그를 가진 노트들을 한 데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태그는 보편적이지만 베어의 태그가 문서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해시태그라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다음으로 노트 간에 링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은 위키위키에서 가져온 내부링크 확장 문법 [[제목]]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다른 노트 앱들에서도 노트의 고유 주소를 지원하지만, 노트를 조직화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이와 달리 베어에서는 내부 링크 형식으로 노트에서 노트를 연결과 관련 노트들을 문서 형태로 수집하는 방식을 지원합니다. 각각의 기능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해시 태그

태그는 무언가를 분류할 때 대상에 키워드를 달아두는 방식입니다. 이 글을 예로 들면 베어, 리뷰, 텍스트 에디터, 에버노트와 같은 관련 키워드를 태그로 달아둘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그는 글의 본문과 별도로 관리됩니다. 글을 작성하고 특정 글에 태그를 지정하는 방식이죠. 아래는 율리시스에서 태그(키워드)를 지정하는 화면입니다. 가운데 컬럼에는 본문이 오고, 오른쪽의 속성 창에서 문서에 대한 태그를 지정합니다.

율리시스의 키워드 기능

베어에서도 이 태그 기능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노트나 글에 태그를 다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베어의 인터페이스에는 별도로 글에 태그를 붙이는 기능이 없습니다. 베어의 태그는 해시태그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사용해봤다면 본문 중간에 #로 시작하는 키워드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기능을 해시태그라고 합니다. 해시태그는 본문 안에 포함되면서 동시에 분류 역할까지 하는 흥미로운 기능입니다. 베어에서는 바로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합니다. 노트의 본문 어디에서나 #로 시작하는 태그를 남길 수 있습니다.

태그는 #로 시작해서 스페이스를 구분자로 합니다. 태그는 영어와 한글을 비롯한 대부분의 문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어 안에서 사용하거나 스페이스를 포함한 단어를 태그로 사용한다면 #를 구분자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어의 해시태그#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 된 태그는 대소문자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Bear##bear는 같은 태그입니다. 또한 중첩 태그도 지원합니다. 중첩 태그는 태그 안에서 /로 깊이를 구분합니다. #베어/해시태그#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첩 단계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날짜를 태그로 사용한다면 #2017/05/13#과 같이 3단으로 중첩된 태그를 남길 수 있습니다.

본문 상의 태그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태그의 분류로 이동합니다. 태그 전체 목록은 베어 앱 가장 왼쪽에 있는 태그 컬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첩된 태그는 태그를 펼치면 하위 단계의 태그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베어의 해시태그 기능

해시태그는 강력하고 유연합니다. 카테고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유연한 분류 기능이지만, 지나치게 유연하기 때문에 때로는 관리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카테고리를 대용할 태그 이름 규칙을 미리 정하고, 중첩 태그를 어떻게 활용할 지 자신만의 규칙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본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해야하지만, 필요하다면 왼쪽 태그 컬럼의 특정 태그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모든 노트에 달려있는 해시 태그의 이름을 바꾸거나Rename Tag 해시 태그를 삭제하는 것Delete Tag도 가능합니다.

내부 링크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무한히 노트를 만들고 쌓아나간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노트는 시간순으로 생성되며 노트 간에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카테고리, 디렉터리, 태그를 통한 분류를 지원할 뿐이죠. 분류를 통해 유사한 주제를 가진 글들을 한 데 모아놓을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베어는 이러한 분류 기능을 해시 태그로 구현합니다. 이와 더불어 베어를 특별하게 만드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내부 링크입니다.

베어에서는 어떠한 노트도 독립된 섬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작성하는 노트들이 자유롭게 함께 존재하고, 뒤석이고, 서로 링크될 수 있어야한다고 믿습니다. Link notes for fun and profit 중에서

내부 링크는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전통과는 조금 동떨어져있습니다. 내부 링크는 바로 위키위키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입니다. 위키백과나 나무위키를 사용해보았다면 문서들이 제목 링크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바로 이 기능을 내부 링크라고 합니다. 위키위키에서 내부 링크는 보통 [[제목]] 문법을 사용하며, 베어에서도 이 문법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내부 링크는 단순한 하이퍼링크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위키위키 내에서 제목만으로 문서를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서가 실제로 존재하는 지에 따라서 링크를 보여주는 방법이 다릅니다. 이를 통해서 이후에 만들 계획이 있는 문서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베어 초기에는 이 기능이 있었는데, 지금은 빠진 상태입니다.

베어에서는 내부 링크 문법을 사용할 때 해시태그와 마찬가지로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0년 9월에 출시된 1.7.15 버전에서는 다른 문서의 헤더에 링크를 거는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베어가 직접적으로 위키위키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베어는 시간에 기반해 노트들을 축적해나가는 일반적인 노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노트들을 연결하고 정보를 주제 단위로 축적해나가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데스크탑 기반 개인 위키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것입니다.

* 베어는 분명히 위키위키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베어에는 위키위키의 핵심적인 기능들이 거의 모두 빠져있습니다. 협업 기능도 없고, 제목을 통해 문서를 이동하는 기능이나 모든 변경 이력을 추적하는 기능, 매크로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조직하는 도구로서 내부 링크는 위키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고, 이 기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베어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는 건 비단 데스크탑 노트 애플리케이션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베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일관적이고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베어의 데스크탑과 모바일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화면 구성은 거의 같고, 완전히 같은 테마를 지원합니다. 양쪽에서 같은 테마를 적용해본다면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어의 데스크탑과 모바일 앱 - Panic Mode 테마
베어의 데스크탑과 모바일 앱- Red Graphite 테마

앱을 사용해본다면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 마크다운 에디터로서 모바일에서 어떻게 편집을 지원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글을 쓰는 데는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주로 노트 동기화해서 내용을 참고하고* 사진 첨부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노트는 아이패드나 데스크탑에서 작성하고, 글은 데스크탑에서 작성합니다.

* 베어의 동기화 지원에 대해서는 베어 프로를 다룬 다음 절에서 설명합니다.

베어 프로(Bear Pro)

베어는 무료로도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몇 가지 추가적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베어 프로를 구독해야합니다. 베어 프로의 가격은 2020년 9월 현재 월 $1.49, 년 $14.99입니다. 베어 프로에 포함된 핵심적인 기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구독제 상품은 보기 힘듭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기기간 동기화입니다. 기기간 동기화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베어 프로를 구독해야합니다. 에버노트 이후 기기간 동기화는 필수적인 기능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베어 역시 노트 애플리케이션으로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베어 프로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어의 동기화는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며,* 따라서 별도의 베어 측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습니다

* 단, 아이클라우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상에서 보이지는 않습니다.

베어를 구독하기 전에 노트 애플리케이션으로서 거의 모든 기능을 시간 제약 없이 충분히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사용해 보고 맘에 든다면 그 때 베어 프로를 구독해도 충분합니다.

아쉬운 점들

개인적으로 베타 출시한 시점부터 3,000개 이상의 노트를 작성하고, 모든 블로그 글을 베어로 작성해왔습니다. 현재까지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고, 아직까지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었습니다(!!!). 굳이 하나 꼽아보자면 ToC 기능이 없는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아쉬워할만한 부분들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은 단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베어는 애플 생태계만을 지원합니다. 맥북과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는 상관이 없지만, 안드로이드나 윈도우에서는 작성한 노트를 읽을 수 있는 방법조차 없습니다. 이는 분명히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베어에서는 웹 버전을 개발중이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언제 공개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가끔 에디터가 현저히 느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긴 글을 쓰거나, 많은 양의 정보를 한 페이지에 수집할 때는 여러 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는 마크다운 렌더링 문제로 보여지는데 버전이 올라가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팀이나 협업 기능이 없습니다. 베어를 협업 툴로 사용할 수 있다만 아주 매력적일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베어 팀이 지향하는 바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베어에서는 새로운 에디터 2.0을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성능은 물론 기능면에서도 많은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글을 참고해주세요: 마크다운 노트앱 베어(Bear), 에디터 2.0 알파 공개 테스트 중.

마치며

이 글에서는 베어의 핵심적인 기능들을 위주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자잘한 문법 확장을 비롯해 다양한 단축키, 브라우저 확장을 통한 스크랩을 지원하고, 텍스트 번들 포맷 익스포팅, 소스 코드 하이라이팅, 검색 연산자 지원, 자동화를 위한 X 콜백 url 스킴X callback url Scheme 등을 지원합니다. 베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공식 블로그FAQ 페이지를 꼼꼼하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베어는 사소한 기능들을 대놓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FAQ를 읽다보면 의외로 충실하게 기능들이 구현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빠르진 않지만 새로운 기능도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좀 더 관심이 있다면 베어의 공식 블로그, 공식 레딧을 구독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는 베어의 업데이트와 앞으로 추가될 기능들에 대한 논의를 볼 수 있습니다.

베어는 매력적인 노트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노트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있거나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만합니다. 그리고 아직 자신에게 맞는 완벽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지 못 했다면, 베어는 강력한 후보가 되어줄 것입니다.

고스트(Ghost) 2.0 출시: 새 에디터, 다국어 블로깅 지원 등

🗞 새소식, 2018-08-27 - Ghost 블로그 팀이 2.0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새 에디터를 중심으로 Ghost 2.0에 추가된 기능을 훑어보고, 손쉽게 실행해 볼 방법을 안내합니다.

EC2, Fargate 약정 할인 AWS Savings Plans 발표: 예약 인스턴스(RI)를 대체할 약정 할인 방식

🗞 새소식, 2019-11-11 - AWS에서는 새로운 약정 할인 방식인 Savings Plans를 도입했습니다. Savings Plans로 일정 금액을 약정하면 기존 예약 인스턴스와 달리 리전, 인스턴스 세대, 사이즈와 무관하게 할인이 적용됩니다. 또한 EC2 인스턴스 뿐만 아니라, 파게이트(Fargate)에도 할인이 적용됩니다.

Mackup으로 시스템 설정 파일(dotfiles) 백업하고 복원하기

🗒 기사, 2020-06-28 - 맥업(Mackup)은 드랍박스를 기반으로 시스템 설정 파일 관리를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애플리케이션 별 설정 파일을 드랍박스에 저장하고 컴퓨터 간에 손쉽게 동기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드랍박스 이외에도 구글 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와 로컬 디렉터리를 지원합니다.